직조(織造)된 일상

진주 상상리메이크 센터 디자인 공모 제안

진주는 상고시대로부터 우리나라 비단 산업의 중심지로서 직물산업의 발달과 지역발전의 궤를 같이 해왔다. 또한 진주 상무사는 1939년 진주 상공회의소가 등장할 때까지 국내 자본을 지키려는 상인들의 대표적인 단체로 대상지의 북동쪽에 위치한 진주 상무사는 이러한 지역 상인들의 독립적 시대정신을 지켜온 역사적 건물이다. 진주 중앙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질 진주 상상 리메이크 센터는 진주 상무사의 시대정신과 직물산업의 중심지로서 진주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정신을 섬유를 직조하는 직조(織造)원리로 치환하여 건물의 동선구조와 외관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섬유의 직조원리는 건물자체의 구조와 건물과 도시조직이 만나는 원리로 작동하여 건물의 차량동선과 보행동선, 그리고 내부동선과 내부동선이 만나는 개념이 된다. 섬유가 직조되는 원리를 다이어그램화하여 평면에 투영해 나온 패턴을 건물의 주 외관으로 사용한다. 진주 상무사의 대청마루에서 발견된 띠살문(세살무늬문)은 상무사의 고유한 것이면서도 한옥의 보편적 미학을 가지고 있다. 패턴화된 직조의 원리와 문살무늬 패턴을 조합하여 이를 외부 입면의 루버 디자인으로 사용, 진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도시적 맥락을 건물로 나타낸다.

도시적 맥락 ｜ 진주의 경험이 시작되는 곳

대상지 근처에는 중앙시장, 논개시장, 청과시장이 존재하며 도시재생사업에 근거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진주 상상 리메이크 센터는 이들 사업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결절점에 위치하며 새로운 주차장 시설로 진주시를 경험하는 시작점이 된다. 또한 센터와 상무사를 연결하는 강력한 시각적 축은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건물로 가져온다.

계획개념

노유자를 주 사용자로 하는 상상케어센터와 더 많은 일반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만들어야 하는 중앙 상권 상상센터는 1층에,진주 리메이커 센터의 프로그램들은 2층에 배치된다. 교육실 및 다목적 강당은 지하에 배치되어 2층부터 지하층 까지 계단형 공용공간을 통해 하나로 연결, 이용자 간 더 많은 접점이 발생한다.

디자인 프로세스

도시적 맥락을 고려한 건물의 진출입구 선정으로 매싱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아케이드를 도입하여 도시와 건물을 잇는다. 시장의 작은 패브릭으로 직조된 동선이 꿰어지며 진주를 상징하는 루버를 통해 독창정 입면을 완성한다.

배치계획 ｜ 시장 네트워크와 연장된 보행경험

서로다른 시장의 핵심 거점들을 꿰어내어 이를 네트워크로 만들기 위해 보행선들의 얽힘, 즉 끊김없이 연결되고 정밀하게 교차하는 보행경험의 연장을 제안한다. 기존 주차장이 오픈스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의 도시구조와 외부의 동선흐름을 단절하고 있었다면, 새로 계획될 상상 리메이크 센터는 건물 앞에 만들어지는 회랑(아케이드)을 통하여 원활히 교차되는 동선의 흐름을 재창조 한다. 직조의 원리는 부분적으로는 내부이며 부분적으로는 외부인 아케이드를 통하여 상권 네트워크 안의 보행동선을 흡수하고 보행자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건물 뒤편의 세밀한 도시구조(논개시장 골목) 안으로 연결시켜준다.

단면계획 ｜ 확장된 소통의 공간

입면계획 ｜ 가장 진주다운 것에서 출발한 한국적 아름다움

직조(織造)된 입면: 섬유가 직조되는 원리를 다이어그램화하여 평면에 투영해 나온 패턴을 건물의 주 외관으로 사용한다. 실들이 꿰어져서 천을 만들어내는 직조원리는 루버 패턴으로 형상화되어 주차장에 반드시 필요한 스크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진주시 중앙상업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상상리메이크 센터만의 독특한 외관을 완성한다. 가장 진주다운 상징성을 가지는 입면은 한옥 문살의 미학을 따라 구성되어 한옥의 미학,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건축으로 표현한다.

친환경 합성목재로 제작된 루버는 주차장 내부의 차량을 보호할 수 있도록 눈 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과도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 한편 외기와 차단되지 않은 주차장 공간은 공기의 질을 보장해 주며 패턴화된 그림자는 주차장 내부에 충분한 간접광을 제공함과 동시에 즐거운 주차경험을 제공한다.

슈퍼코어 / 시민을 위한 아케이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주차공간 구성을 통하여 옥상층을 온전히 공원화 하면서도 필요한 주차대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추후 확장을 꾀할 경우 최대한의 주차대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외부공간인 옥상공원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옥상공원은 대상지 주변에 부족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모든 지역주민에게 개방된다. 옥상에 위치하고 있는 가벼운 트랙은 이러한 휴식과 웰빙의 공간인 동시에 그 교차점이 상무사를 향하고 있어 진주 상인들의 역사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열린 문화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