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vilion at expo 2020 dubai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경계란 서로 다른 두개의 영역이 만나서 생기는 테두리이며 전통적으로는 두 영역을 구분하는데 사용되었다. 인류는 다양한 영역간의 통섭과 창발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경계는 더 이상 영역을 나누는 선이나 면이 아닌, 새로운 영역이 생성되는 장소이며 공간이다. 2020년 두바이의 정기시장,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은 다양한 영역이 첨예하게 만나 폭발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공간이다. 단지 도로, 사람과 사물의 움직임을 넘어서 모빌리티는 이제 영역간의 움직임으로, 새로운 영토로의 탈주와 확장으로, 경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정의된다. 새로운 모빌리티의 정의 안에서 움직임은 더 이상 선형적이지 않으며 영역과 경계의 사이를 점프하며 이동한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은 이러한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내는 가능성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표현한다. 한국관은 두개의 좌표계의 충돌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직교좌표계이고 또하나는 z축으로 15도 x축으로 15도 기울어진 좌표계이며 두번째 좌표계는 비연속적으로 확장되어 독자적인 기하구조 (geometrical structure)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기하구조는 부유하는 선들을 연결하는 유니버설 조인트를 통해 실제 구조(load bearing structure)로 작용하게 된다. 유니버설 조인트로 연속성을 획득한 두번째 좌표계는 새로운 기하구조를 생성할 수 있는 틀로 작용하며 동시에 전체 건축물을 지지하는 구조시스템이 된다. 두 좌표계는 기본적으로는 서로의 영토를 지키지만 (직교 좌표계는 대부분의 프로그램 공간으로 채워져 있고 기울어진 좌표계는 외피를 만들거나 구조의 역할을 한다) 두 좌표계가 만나는 부분인 경계의 사이공간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구조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성된 공간은 내 외부에 두가지 좌표계로 이루어진 기하구조들이 서로 얽혀 기하학적으로 스스로 완결된 형태를 갖는 안정적인 구조물이 된다.
경계의 사이에서 탄생한 이 새로운 공간에는 공간의 성격과 비슷한 성격을 갖는 프로그램인 즉각적인 버츄얼 모빌리티가 자리 잡는다. 새로운 공간은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안에서 독립적인 방 (또는 전시공간)으로 작동하고, 똑같은 형태의 반사 이미지, 또는 쌍둥이 파빌리온이 한국의 곳곳에 독립된 파빌리온으로 존재한다. 미러 이미지로서의 두 파빌리온은 센서와 카메라를 통하여 서로의 환경을 반대편 파빌리온으로 즉각적으로 전달하고, 관람객은 파빌리온 내부에 들어 왔을 때 상대방 파빌리온의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VR 머신과 홀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술과 센서링 기술을 통해 반대편 파빌리온의 이용자와 인터렉션이 가능하다.
또한 경계는 외부와 내부 사이에서도 확장되는데 이렇게 확장된 경계는 보거나 경험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테두리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관람객은 외부에서 전통적인 건물의 외곽선이 아닌 모호한 경계와 부유하는 빛의 덩이를 인식하게 된다. 확장되고 파편화된 건물의 외피는 내부와 외부에서 독특한 장식으로 활용되어 빛의 프로젝션을 가능하며, 정의하기 힘든 외피의 특성상 스크린에 비치는 전통적인 방식의 프로젝션이 아닌 이미지가 입자의 형태로 떠다니는 몽환적인 효과를 준다. 한국관의 전시스토리는 내부와 외부를 통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내부는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과, 외부는 건물을 바라보는 관람객들과) 전달되며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두 좌표계가 충돌하면서 생긴 가능성의 공간에서 생성된 기하구조들은 독자적인 형태와 안정적인 구조를 갖는 파빌리온이 되어 대한민국의 주요 지점에 설치되며 동시에 두바이 한국관의 일부가 되어 주제전의 주요 공간으로 사용된다.
PROJECT INFORMATION
LOCATION : Dubai, United Arab Emirates
CREDIT : Jisu Ha, Junyeon Cha
CLIENT :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YEARS : 2018
STATUS : Competition
PROGRAM : Korean Pavilion at Expo 2020 Dubai
COLLABORATORS : Yongju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