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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ary P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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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ho-daero observation platform

천호대로 전망대 (상부 공공미술작품)

우리는 모든 것의 외부에 있다거나 항상 바깥쪽에만 있을 수는 없다. 무언가의 바깥쪽에 있다는 것은 항상 다른 무언가의 안쪽에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의) 외부에 있다는 것은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떤 관점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해도 사실상 안쪽으로부터 내부를 보는 관점을 갖기는 어렵다. 안쪽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본다는 것, 또는 거리감 없이 그 공간 속에 있어야만 하는 직접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외부가 지니는 드물고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다.

건물을 하나의 부피를 가진 매스(mass)로 본다면,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빈공간을 물질화하여 현존과 부재 사이의 경계를 오가는, 음의 공간과 양의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외부로 구멍이 난 자리는 원래의 공간이었던, 빠져나간 자리이며 자연스럽게 그것은 관람객이 전망할 수 있는 창이 된다. 다양한 크기의 공간=창은 관람객에게 낯선 방식의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 건축의 표면은 거울과 같이 반사력이 강한 매쉬로 바닥에서 천장까지 큰 원통형의 구조로 서있다. 원통의 형태는 내부의 공간을 품은 하나의 거푸집이자 세계를 반사시키는 존재로 외부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주위를 비춘다.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매쉬의 밀도는 높아지고 주위를 반사시키는 빛의 양은 증가한다. 따라서 지상의 고정된 시점에서 이 대상을 바라보면 하늘과 섞인 주변의 풍경이 마치 점묘회화처럼 우리 눈앞에 떠있는 채로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건물의 밑부분은 내부의 구조가 더 잘 보이기 때문에 표면 너머의 것, 새로운 풍경을 찾아나서는 탐색본능을 자극시킨다.

내부에는 계단과 공간이 숨겨져 있고 여러 갈래의 계단을 따라 위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 매쉬 재질의 표면으로 인해 빛과 어둠이 걸러지고 그로 인해 건물의 존재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다. 상부와 공간에 중첩되는 빛에 의해 원통과 내부의 공간은 물질화 된다. 마치 피라네시의 드로잉처럼 공간의 관계를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그 속을 관류한다.

공간의 내부와 외부를 반전시킴으로써 생성된 형상은 관람자를 존재의 표면에 머물게 하여 현존과 부재, 채움과 비움, 볼 수 없음과 볼 수 있음 등의 이항 대립적 상황에 놓이도록 한다. 이 경계를 허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계단이다. 불안정한 사각의 공간을 오고가는 여러 갈래로 놓인 계단들은 전이의 공간, 중성적인 장소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계단은 더 이상 하나의 요소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의 형식과 구조를 결정하고 공간의 음과 양의 사이를 왕래하는 텍스트로 작동한다.

계단은 두 공간 사이를 연결하는 하나의 기관이자 움직이고 지나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허용되는 장소이다. 관객은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면서 이곳에서 저곳사이에 걸쳐있는 숨겨진 방과 그곳에 놓인 창으로 각각의 짧은 여행과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관객은 빛이 가득한곳에서 깊은 어둠의 세계로, 기묘함과 호기심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텍스트: 정지현, 김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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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INFORMATION

LOCATION : Gwangjin-gu, Seoul, Korea

CREDIT : Jisu Ha, Jaejoon Park

CLIENT :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YEARS : 2018

STATUS : Competition

PROGRAM : Observation Platform

COLLABORATORS : Jihy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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